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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원과 정몽주》타협인가 절개인가
기사입력: 2020/10/09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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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버드나무처럼 유연하게 사는 사람도 있고 대나무처럼 꽂꽂이 사는 사람도 있고 아니면 그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사는 사람이 있다. 조선조가 시작되면서 이방원은 정몽주를 회유하기 위하여 하여가를 지어 보냈다. 이에 정몽주는 단심가를 지어 응수했다. 하여가의 내용은 이렇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등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져 백년까지 누리리라 (此亦何如 彼亦何如  城隍堂後桓 類落亦何如 我輩若此爲 不死亦何如)"

 

 


정몽주의 마음을 떠보기 위해 이방원이 보낸 우회적인 표현의 이 시에 대한 정몽주의 화답은 직설적이였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처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향한 일편 단심이야 가실줄 있으랴(此身死了死了 一百番更死了 白骨爲塵土 魂魄有也無 向主一片丹心 寧有改理也歟)"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을 하여 고려조를 뒤엎고   조선조를 개국하기 위해 장차 이조 세번째 태종이 되는 이방원이 고려의 충신 정몽주의 절개를 꺾어 보려했으나 꺾을 수 없었다.

 

 


정몽주는 이방원이 보낸 자객에 의해 선죽교에서 피살되었다. 조선시대의 선비들에게는 두 길이 있었다. 하여가를 따르며 권력과 타협하며 살든가. 단심가를 외치며 권력에 저항하다가 죽든지 두 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하여가의 길은 그 당대에는 부귀를 누릴 수 있지만 후대에는 반역으로 낙인이 찍힌다.

 

 


이와 같은 충신과 역적의 두 갈래 길로 극명하게 갈라진 사건이 계유정란이다. 조카 단종을 죽인 삼촌 세조를 따른 간신은 영화를 누리고 거부한 충신은 처참한 죽임을 당했다. 단종을 지켜 달라는 부왕의 간곡한 부탁을 받은 고명대신 신숙주는 절개를 버리고 세조를 따르며 공명을 누렸다. 집현전 최고 선비인 성삼문은 세조를 거부하고 사육신이 되었고 백설이 만건곤할 때 낙낙 장송으로 역사에 남았다.

 

 


대한제국의 국권이 일본으로 넘어갈 때도 이완용 같은 간신은 일제의 앞잡이가 되어 나라를 팔아 먹고 왜구에 빌붙어 부귀를 누렸다. 그와 반대로 민영환 같은 충신은 한일합방의 책임을 통감하고 자결로 일제에 저항했다. 지난 역사에는 나라의 존망과 관련된 생사의 기로에서 고뇌하다가 두 길을 갔던 사례들이 많다.

 

 


인생사에는 적당히 타협하며 살 것인지 단호히 절개를 지키며 살 것인지 갈림길에 놓일 때가 많다. 양심 대로 절개를 지키며 살다가 비참하게 죽고 후대에 부활할 것인지 양심을 죽이고 절개를 팽개치고 현실과 타협해 살다가 죽고 후대에 무덤을 파해처질 변절자로 살 것인지를 고민한다. 세상에는 이 정권 저 정권과 이 정당 저 정당을 오고 가면서 남들은 배신이라 하는데도 자신은 중생이라 하면서 관직을 계속하는 사람이 있다.

 

 


옷 갈아 입듯이 이 종교 저 종교 종교를 바꾸며 변절을 하며 사는 사람이 많다. 사마천은 죽음과 거세 중 하나를 택하라고 했을 때 거세가 받아들일 수 없는 모욕인 줄 알면서 죽는 것 보다 남성을 자르는 형을 선택했다. 내 하나 죽는 것은 아홉 마리 소의 털 하나 뽑는 것과 같다는 구우일모(九牛一毛)라는 말을 남겼다. 방대한 사마천 사기를 쓰기위해 선택한 생과 사도 아닌 제3의 길을 택했다. 죽는 것과 사는 것과 또 다른 길을 선택하드라도 무엇을 위한 선택인가가 중요하다. 나는 생사를 걸 만한 대의 앞에 서있느냐를 자성해야 한다. 그런 절대 목적이 있을 때 자신을 던지는 것이다.

 

 ♦이동한 DM(dream making)리더십포럼이사장, 전 세계일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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