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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모기소리가 천둥이 된다
기사입력: 2021/02/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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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한 초기의 역사가 반고(반고)가 지은 한서(한서)는 사마천의 사기에 버금가는 역사서다. 이 한서에 보면 전한의 6대 황제인 경제의 아들들이 왕으로 봉해진 임지에서 올라오자 연회를 베풀었다. 그 때 중산왕 승(勝)이 음악소리를 듣고는 눈물을 흘리자 황제가 그 연유를 물었다.

 

그가 대답하기를 "사람의 입김이 모이면 산을 떠나가게 하고, 모기소리가 모이면 천둥소리가 된다. 패거리를 지으면 범을 사로 잡고, 사나이 열명이 합심하면 쇠공이를 휘게 할 수 있다. 뭇 사람의 입은 쇠도 녹이고 헐뜯는 말이 쌓이면 뼈도 삭으며 가벼운 것이라도 수레 축대를 무너뜨리고 새의 깃털이 무거운 몸을 날게 할 수 있다(衆煦漂山 聚蚊成雷 朋黨執虎 十夫橈椎 衆口삭金 積毁銷骨 叢輕折軸 羽핵飛肉)" 고 말했다.

 

 

 

 

중산왕이 그의 아버지 황제 경제에게 한 말은 거짓이 자꾸 모이면  큰 피해를 주고, 나쁜 말이 쌓이면 엄청난 상처를 입힌다는  뜻이다. 힘을 합치면 범도 잡고 쇠도  구부러지게 할 수 있다고 하였다. 거짓먈과 흘뜯음이 샇이면 쇠를 녹이고 뼈를 삭아지게 한다고 하였다. 증산왕은 고금과 동서를 통해 벌어지고 있는 세태를 모기와 입김, 범 쇠공이, 쇠, 수레, 깃털로 비유해 뛰어난 표현을 했다.

 

 

 

 

구어와 문자, 인쇄 미디어 시대를 거처 전자와 인터넷. 디지털 미디어 시대로 발달하면서 거짓말과 비방하는 막말도 고도화 되었다. 더욱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는 알고리즘이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 끼리만 상호 교류하도록 조작해 준다. 자신이 어떤 프레임에 갖혀 있는지도 자각하지 못하게 된다.미디어 언론의 왜곡과 편파적 현상을 언론  스스로는 자각하지 못한다. 

 

 

 

 

개 한 마리가 실체도 보지 않고 그림자만 보고  짖어대니까 수많은 다른 개들이 무조건 따라서 짖어 댄다. 나중에 짖는 개는 무엇을 보고 짖는 것이 아니라 짖는 소리만 듣고 짖는다. 모기소리가 모여 천둥소리가 되고 불어대는 입김이 모이고 모여 산을 움직이는 이변을 일으키게 된다. 뭇 사람의 입이 쇠를 녹이고, 무조건 헐뜯는 소리가 뼈를 녹이는 비극을 낳게 된다. 

 

 

 

 

우리의 가까운 과거와 지금을 살펴봐도 이 같은 거짓과 증오가 모여 죄없는 사람을 죽이고  멀쩡한 사람을 불구자로 만든 일을 돌아봐야 한다. 사람 뿐만 아니다. 정부의 정책이나 사업도 정권이 바뀌면서 뒤집히고 중단된 일도 반성해야 한다.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월성1호기를 철수하기 위해 경제성 평가를 조작하려 했다. 전 정권의 4대강보 건설이 잘 못 됐다는 조사결과를 내놓고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언론도 그림자 보고 개가 짖듯이 권력의 노예견이 되어 짖어대고 있다. 

 

 

 

 

정권과 정권을 호위하면서 기생하는 집단들은 수시로 여론 조사를 했다며 정권의 지지율을 내놓는다. 국민의 다수가 우리를 지지하고 있으니 우리가 하는 일은 무조건 옳고 정의롭다고 하고 지지율이 낮은 소수집단은 무조건 불의하다고 무시한다. 다수의 입이 모여 쇠를 녹이고 다수의 막말이 뼈를 삭아지게 하고 있다. 거짓말도 모기처럼 숫자만  많으면 세상을 뒤집고 법도 만들고 사람도 죽인다. 그런 일에 불쌍한 미디어는 이용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 자유를 잃고 옥살이를 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있는 불쌍한 뉴미디어의 처지를 놓고 탄식을 멈출 수 없다.

 

♦이동한 DM(dream making)리더십포럼이사장, 전 세계일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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