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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처작주》내 운명 주인은 나다
기사입력: 2022/07/0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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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처작주(隨處作主)라는 말은 어느 곳에 있든지 주인이 되라는 뜻이다. 그렇게 되면 입처개진(立處皆眞) 즉 지금 있는 그 곳이 진리가 된다는 것이다. 이 사자성어는 중국 당나라 때 임제종의 시조인 임제의연 선사의 법어를 제자인 삼성혜연이 편집한 임제록에 나오는 말이다. 내가 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되면 내가 서있는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이 풀린다는 뜻이다. 지금 여기에서 이 글을 읽고 있는 자기가 바로 부처라는 뜻이다. 

 

 

이 사자성어를 바꾸어서 해석할 수도 있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진리에 있다면 나는 지금 이곳의 주인이 된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다.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어떤 상황에 처해도 비겁하게 회피하거나 물러서지 않고 당당하게 주인이 되어 능동적이고 선도적인 삶을 사는 태도를 말한다. 입지성불(立地成佛)하고 무위진인(無位眞人)의 경지에 오르기 위한 수행자의 자세를 가르쳐주는 법문이다. 

 

 

소요유(逍遙遊)라는 말은 장자의 사상이다. 인생을 바쁘게 살지 말라는 뜻이다. 소(逍)는 소풍간다는 뜻이다. 요(遙)는 멀리 간다는 뜻이다. 유(遊)는 노닌다는 뜻이다. 이같은 소요유를 실천하려면 세번을 쉬어야 한다. 갈 때 쉬고, 올 때 쉬고, 또 중간에 틈나는 데로 쉬어야 한다. 장자는 인생을 바쁘게 살지 말고 소풍 나온 듯이 살아가라고 말한다. 무위(無爲)로 돌아 가기위해서는 일상적이며 상식적인 것을 바꾸면 사물을 깊이 이해하고 삶과 죽음도 초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삶을 어떤 목적을 위해 수단시 하지 말라. 삶 자체가 목적이다. 삶이란 여행이다. 무슨 목적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여행 자체를 즐기라고 가르쳤다. 임제의연의 어느 곳에나 주인이 되라는 수처작주 법문이나 장자의 인생을 소풍하듯이 살아라는 소요유 사상이 서로 통하는 천리다.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생 살이는 너무도 처참하다. 

 

 

자기 삶의 주인이 자기가 되지 못하고, 자기 삶을 자기가 살지 못하고 타인에게 이끌리고 집단에 갇혀서 살고 있는 사람이 너무도 많다. 빈천한 사람은 빈천의 종이 되고 부유한 사람은 부유의 노예가 되어 산다. 권력에 눌려 사는 것도 비극이지만 권력에 중독되어 만용의 종말을 맞는 것은 더 비참하다. 이념을 쫓아 가고 교리에 납치되고 세워놓은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내몰리는 참극이 재현된다. 모두가 형편에 이끌리고 욕망에 잡히다 보니 자기가 주인된 삶을 살지 못해 일어나는 삶의 참상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끌어내고, 총살되고, 감옥가고, 사죄하고, 자살하고, 탄핵되기도 했다. 이름없는 민초들의 인생도 행복하다고 볼 수 없다. 가난을 못 견디고 죽는 사람, 서로 싸우다가 죽는 사람, 교통 사고로 죽는 사람, 코로나 전염병으로 죽는 사람, 살기 싫어서 죽는 사람 등 자연사보다 돌연사하는 사람이 많다. 수명을 다하고 죽는 사람도 만족 스럽게 삶을 마감하고 갈 곳을 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비명횡사하는 전쟁 때가 아닌데도 편안하게 걱정없이 죽는 사람이 별로 없다. 

 

 

인간이 지구위에 이 만한 고도 문명 사회를 이룩했는데도 세상의 비극은 줄어들 것 같지 않다. 이같은 현세를 현명하게 살아가는 비법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 임제의연 선사의 주인되라는 말과 장자의 바쁘게 살지말라는 말을 실행해볼 일이다. 내 운명의 주인은 나다. 내 삶을 수단이 되게 하지 말자. 자연인 무위인이 되자.

 

- 이동한 헌정회(憲政會) 편집주간,

- 현, 전국안전신문 논설위원,

- ♦이동한 DM(dream making)리더십포럼이사장, 전 세계일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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