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의 종말'은 미래 학자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이 '노동의 종말'과 '바이오테크시대' 에 이어 3번째 내 놓은 책이다. 리프킨은 미래의 기술과 환경 그리고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읽고 또 다른 인류의 미래에 대한 비젼을 제시하고 있다. 리프킨은 이 책에서 "소유와 함께 시작한 자본주의가 새로운 국면에 처했으며 사람은 더 이상 소유하지 않고 임시적으로 접속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접속(acces)을 새 시대를 정의하는 키워드로 사용하면서 단순히 컴퓨터나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자동차나 주택, 가전제품, 공장, 체인점 같은 실물 영역에서도 발견되는 조류로 본다. 접속은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권리이며 소유는 접속의 반대다. 산업 시대는 소유의 시대다. 기업은 많은 상품을 팔아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소비자는 시장에서 상품을 구입하여 소유를 확대했다. 그러나 지금은 소유에 집착하는 것이 더 불리하다. 기업들은 공장을 소유하지 않고 운영하려 하고 차를 팔려 하지 않고 고객에게 임대하여 고객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자 한다. 고객은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자동차를 빌려서 사용하고 새로운 모델이 나올 때마다 차를 바꾼다. 전에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지상 과제였지만 지금은 기업이 고객의 시간에 대한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기업은 물건을 팔지 않고 그냥 준다. 일단 고객과 관계를 맺은 다음에는 서비스나 다른 영역의 접속에 대한 권리를 팔면서 고객의 시간을 장악한다. 모든 제품을 팔려고 하는 것보다 설치한 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관리하는 쪽으로 중점을 둔다. 이 시대에는 물질의 차원보다 시간의 차원이 훨씬 중요하다. 물건을 상품화하고 그것을 시장에서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시간과 식견에 접촉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고 필요한 것을 빌려 주고 빌려 받는다. 다른 사람의 시간과 배려, 공감과 관심을 돈으로 사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오락과 놀이를 사드리는 것이 아니라 예의 범절과 호의도 사들인다. 우리가 누리는 시간은 정확히 측정된다. 접촉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과 함께 지적 소유권에 대한 권리는 점점 엄격해진다. 리프킨의 분석에 의하면 "역사적으로 문화는 늘 상업에 선행한다. 상업화를 위한 재료 공급원으로 전락했다. 인류가 오래동안 발전시켜온 문화적 다양성을 샅샅이 발굴하여 상품화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 과정예 문화적 다양성은 소멸한다"고 지적했다
리프킨은 '소유의 종말"을 쓰는데 350권의 책과 1000편의 논문, 5만 장의 색인 카드와 2,000개의 주석을 동원했다고 한다. 이 책은 새로운 자본주의가 인류 문명이 초래할 수 있는 위기를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리프킨은 앞으로 자본주의가 어떻게 돌아가게 될 것인지를 특유의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설명하고 있다. 노동의 끝날 소유의 종말이 닥쳐와서 나의 소유가 강탈 당하기 전에 나의 소유를 내려 놓는 것이 현명하다. 소유는 붕괴되고 접속이 확대되면 인간의 다툼과 죄악의 형태도 달라질 것이다. 원래 인간이 지상에 출현해 원시 공동체를 이루고 살 때는 사유가 아닌 공유의 사회였다.
이동의 수렵시대에서 정착의 농경시대로 바뀌면서 소유권과 사유재산이 생겨났다. 산업화시대를 넘어 오면서 소유는 더 확대되고 소유권 경쟁은 전쟁으로 확산되면서 더 처참해 졌다. 인류에게 정보화시대가 도래하면서 자본주의 경기의 퇴조와 소유의 끝날이 닥치고 있다. 오래 전 부터 무아와 무소유를 통해야만 속세의 온갖 번뇌의 강을 건너 열반에 이를 수 있다는 설법을 들었다. 원래 영원과 무한의 무시공 세계였고 어느 순간 폭발에 의해 유한과 시공이 시작 되면서 문명이 탄생했다. 시공간에서 문명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고도의 정보 통신의 시대가 열렸다
앞으로 인류의 문명은 시공간의 제약을 초월하는 차원으로 간다. 초월의 시대는 무소유와 무시공 시대다. 소유의 붕괴와 물욕의 대란이 일어나고 AI와 loT 과학이 투명과 진정의 시대를 촉진시킨다. 종교는 오래 전부터 버림과 나눔과 배품을 통해 본연의 자아를 회복하려고 했다. 자본주의의 말기에 노동과 소유의 종말이 인간의 본래를 복귀하려는 길조일가? 아직도 자신이 소유의 노예로 처참한 계곡에 빠져 있다면 집자실지(執者失지)라 했다. 소유 종말의 태풍이 쓸어가기 전에 미련 없이 놓아버리자. 지금이 헗다. 털리기 전에 버리자
- 이동한 헌정회(憲政會) 편집주간,
- 현, 전국안전신문 논설위원,
- ♦이동한 DM(dream making)리더십포럼이사장, 전 세계일보 사장,